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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먹는 날' 같은 '보상 설계'도 중요".. 혈압·혈당 환자 '실전 식사 관리 전략'
혈압·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환자에게 식사 선택은 단순한 메뉴 고민을 넘어 매일 반복되는 스트레스 요인이다. 특히 외식이나 배달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 어떤 음식을 선택해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고, 잘못된 선택으로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나트륨 섭취가 과도해지는 경우도 많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지수 원장(성모하나내과의원)은 "특정 음식의 양과 회수를 제한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지만 목표 달성 후에는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 허용하는 등의 '보상 설계'도 중요하다"며, 지속 가능한 실용적 식사 전략을 제시했다.
혈압·혈당 환자에게 '식사 선택 피로'를 줄이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안전 조합 5개'를 미리 정해두는 것입니다. 환자가 자주 가는 주변 식당이나 배달 앱 메뉴에서 혈당·혈압에 영향을 덜 주는 메뉴를 미리 고정해두면, 매 식사마다 고민하는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듭니다.
식사 전에 이렇게 '사전 주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가 고픈 상태에서 메뉴를 고르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선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리 정해둔 '안전 조합 리스트'로 주문하는 것이 실패 가능성을 크게 줄여줍니다. 식사 전 체크리스트(밥 양·국물·소스 조절)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두면 더 효과적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안전 조합'을 만들면 좋을까요?
첫째 기름 적은 조리법, 둘째 단백질 포함 여부, 셋째 국물 양 조절 가능 여부가 핵심 기준입니다. 예를 들어 '덮밥 대신 비빔류', '국물은 절반만', '단백질 한 가지 추가' 같은 간단한 옵션만으로도 식후 혈당 상승 폭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프랜차이즈나 배달 앱에서도 옵션 조정만으로 관리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네, 실질적인 효과가 큽니다. 밥 반 공기 옵션만 선택해도 식후 혈당 상승이 평균 20~30mg/dl 줄어드는 사례가 많습니다. 혈압 환자의 경우 '덜 짜게', '소스 적게'를 선택하면 상당한 나트륨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먹는 양 20% 줄이기'를 실천하려는 환자에게 도움 되는 팁이 있을까요?
작은 그릇·작은 접시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용기 크기를 줄이면 섭취량이 자동으로 감소합니다. 또 그릇에 밥을 담을 때 손가락을 제외한 본인의 손바닥 크기만큼의 양만 담는 등 정확한 기준을 정해두고 따른다면 고령자도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식단과 섭취량 조절은 체중 감량으로도 이어져야 할 텐데, 이렇게 조절해도 몸무게 변화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섭취 기록을 다시 확인해 작은 누락을 점검합니다. 둘째, 식사 속도를 20~30% 줄이도록 권합니다. 동일한 식단이어도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총 섭취량이 감소합니다.
특히 대사성 질환에서 '체중 5% 감량'이 자주 언급됩니다. 이 수치가 혈압·당뇨 조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5~10mmhg 낮아지는 경향이 있고, 당뇨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개선됩니다. 5% 감량은 단순히 체중계의 숫자 변화가 아니라 '대사 기능이 되살아나는 변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부종·변비·약물로 인한 '가짜 체중 변화'도 있다던데, 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해주시나요?
하루 1~2kg 변동은 지방 변화가 아니라 수분 변화라는 점을 명확히 안내합니다. 특히 혈압약·당뇨약 중 일부는 일시적으로 부기를 유발할 수 있고, 이것이 실제 체중 변화와 다르다는 점을 구분해서 설명하면 환자가 불필요한 좌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체중 감량 후 요요 없이 유지하는 '평생 루틴'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극단적인 식단이 아니라 '평균 식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고정된 아침 루틴, 주 2~3회 단백질 중심 식사, 하루에 20% 덜먹기 같은 지속 가능한 습관이 체중 유지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식사 제한, 체중 감량 목표가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튀김은 일주일에 한 번만 먹기' 등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보상 설계'도 중요합니다. 목표를 달성한 주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소량 허용하거나,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보상 활동을 정해 순응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