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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는 경고이자 기회"...혈당 잡는 3가지 식사 원칙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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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 우리 몸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과 주요 장기에 손상을 주며, 심혈관 질환이나 신장 기능 저하, 시력 손실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2명은 당뇨병이거나 당뇨 전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다만,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 조기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정상 범위로 되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때 정기적인 혈당 측정과 체중 감량,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은 당뇨병 예방과 합병증 관리의 가장 기본이자 핵심이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내과 전문의 조현경 원장(이움내과)을 통해 당뇨병의 진단 기준부터 환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식사 및 운동 관리법까지 폭넓게 짚어본다.

q. 당뇨병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요?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소변이 달다'는 의미로 당뇨라는 이름이 붙었죠. 저는 환자분들께 혈관을 '파이프'에 비유해 설명하곤 합니다. 우리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관이 연결돼 있는데, 이 혈관 속에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결국 혈관 손상이 일어납니다.

쉽게 말해 당뇨병은 전신 혈관에 영향을 주는 만성 질환이며, 고혈압처럼 혈관 질환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흔한 병입니다. 길을 걷는 다섯 명 중 두 명은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전 단계일 정도로 매우 많은 분들이 관련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q. 당뇨병 환자에게는 혈당 측정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공복 혈당, 식후 혈당, 당화혈색소 중 어떤 지표가 가장 중요할까요?
당뇨병 조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지표는 '당화혈색소'입니다. 당화혈색소란 말 그대로 혈액 속의 포도당이 적혈구 내 혈색소와 결합한 수치를 말하는데요, 혈당이 높을수록 이 결합도 많아집니다. 적혈구는 혈관 속을 떠다니며 약 3개월 동안 생존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기준으로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5.7~6.4%는 당뇨 전단계, 5.6% 이하는 정상 범주로 봅니다. 6.5%를 넘기면 미세혈관 합병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보통은 6.5% 이하로, 젊은 환자들의 경우 가능하다면 더 엄격하게 낮추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cgm)라는 장비도 많이 사용됩니다. 팔뚝에 센서를 부착해 24시간 혈당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어서 손가락을 찌르는 번거로움 없이도 혈당의 변화 추이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목표 범위 내 시간의 비율, 타임 인 레인지(time in range)'라는 지표가 중요한데요, 이는 하루 중 혈당이 70~180mg/dl의 목표 범위 내에 머무는 시간을 비율로 나타낸 것입니다. 당뇨환자들의 경우 이 수치가 70% 이상이면 혈당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 '목표 범위 내 시간의 비율, 타임인 레인지'는 당화혈색소와 함께 당뇨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도 활용됩니다.

q. 비슷한 식사를 해도 어떤 사람은 혈당이 급격히 오르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하던데요. 이런 차이는 왜 생기는 걸까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인슐린 분비량의 차이입니다. 어떤 사람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고, 어떤 사람은 적게 분비합니다.

두 번째는 인슐린 저항성의 차이입니다. 같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몸에서 그 인슐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사람마다 다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장내 세균(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마다 장내 세균의 종류와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음식을 먹어도 음식물이 분해되는 속도와 방식이 달라지고 그 결과 혈당 반응도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q. 최근에는 간헐적 단식 등 다양한 식사법을 시도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혈당 관리를 위한 식사법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원칙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채소와 야채를 중심으로 다양한 식재료를 골고루 드시는 것입니다. 둘째, 과하지 않게 적당히 드시는 것, 즉 양 조절이 중요하고요. 셋째,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에서는 'eat more colors'라는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색깔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는 취지입니다. 쉽게 말해, 빨강·초록·보라 같은 색채가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예전에 '레인보우 식단'이라는 표현도 있었죠.

식사할 때는 섭취 순서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채소나 야채를 드시고, 그다음 단백질, 마지막으로 탄수화물을 드시면 전체 식사량도 자연스럽게 줄이고, 혈당 상승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외래에서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음식의 성분이나 재료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음식을 선택하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콜라나 과자처럼 가공식품은 성분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 한 가지 팁은 젓가락만 사용해 식사하는 방법입니다.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을 때는 숟가락을 쓰게 되면서 탄수화물과 나트륨 섭취가 늘어나게 되거든요. 가능하면 숟가락을 쓰지 않고 젓가락만 사용해서 식사하시면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q. 당뇨병이 장기간 지속되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되나요?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전신의 혈관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대혈관 합병증입니다. 뇌혈관, 심장의 관상동맥, 다리의 말초동맥처럼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큰 혈관들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뇌졸중,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미세혈관 합병증입니다. 눈의 망막을 공급하는 미세혈관, 콩팥(신장), 신경을 둘러싼 작은 혈관들이 여기에 포함되죠. 콩팥은 혈관 덩어리라고 불릴 정도로 혈류에 민감한 기관인데, 당뇨로 인해 손상되면 당뇨병성 신증, 망막병증, 신경병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특히 당화혈색소 수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화혈색소를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관리하는 것이 미세혈관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q. 당뇨병 관리에서 많은 분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외래에서 환자분들과 자주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당뇨 전단계'에 대한 인식 부족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당뇨 전단계 환자가 약 1,7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이 검진 결과를 보고도 "조금 높네요"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병원에 오지 않습니다.

분명히 가까운 병원에 가보라고 안내를 받지만 경각심이 생기지 않아 그냥 지나쳐버리는 거죠. 결국 이들은 아무런 관리 없이 당뇨로 진행되기를 기다리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병원을 방문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체중을 줄이는 치료를 시작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고 당뇨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진행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습니다. 당뇨 합병증은 '발병 이후의 기간'에 비례해 나타나기 때문에, 당뇨 전단계 환자들은 당뇨가 오더라도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추는 것이 합병증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체중 조절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의 50% 이상이 '비만형 당뇨'인데요, 제 환자 중 한 분은 체중이 117kg이었는데, 40kg을 감량한 후 당화혈색소 수치가 5.3까지 떨어져 약을 끊고 관해 상태에 들어간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당뇨병에는 '완치'라는 개념은 없고 '관해'라고 표현합니다. 병의 증상은 없어졌지만 재발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죠.

또한, 당화혈색소 수치가 5.7~6.4 사이인 당뇨 전단계 환자들 중에도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간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당뇨 치료는 초기 체중 조절입니다. 물론 체중 감량이 쉽지 않을 수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약물의 도움도 적극 권장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운동입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덥다", "춥다", "퇴근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피하는데요, 그래서 저는 실내 자전거를 추천합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나 예능을 보면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으니 일주일만 꾸준히 해도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여건이 된다면 바깥에서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도 좋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뇨 관리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뇨 전단계에서의 조기 개입입니다. 당뇨 전단계 진단을 받은 분들은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고,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 개선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입니다. 또한 의료진 역시 당뇨 전단계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체중 감량, 운동 요법, 식이 조절 등 적극적인 처방과 개입을 통해 환자가 실질적인 행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기획 = 임지윤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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